김재준 前코스닥위원장, 코스닥 상장사 JTC 사외이사 취임 논란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08-06 09:37 수정일 2018-08-06 09:37 발행일 2018-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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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한국거래소 전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이 코스닥 상장사의 사외이사로 취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준 한국거래소 전 코스닥시장 위원장은 지난 5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코스닥 상장사 JTC의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87년 당시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 후 코스닥본부 본부장 겸 부이사장 및 코스닥 시장위원회 위원장 등의 요직을 거쳐 2017년 11월 퇴사했다.

JTC는 한국인 기업가가 일군 일본 기업체로, 김 전 위원장 퇴임 이후인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재직 당시 일본을 직접 오가면서 이 기업의 코스닥시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앞서 JTC도 기업공개(IPO) 기자회견 당시 김 전 위원장의 유치 활동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와 같은 ‘공직유관단체’ 소속 임원은 이해관계 충돌 방지 등을 위해 퇴임 후 3년간 대부분의 영리기업에 취업할 때 기관장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JTC는 일본 업체여서 취업제한기관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은 아무런 제한 없이 이 업체의 사외이사로 취임할 수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의 이 기업 사외이사 취임이 현행법 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래소 고위 임원이 자신이 상장 유치에 관여한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로 퇴직 후에 취임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아무런 제한 없이 취업할 수 있게 된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 측은 “퇴임 이후 상당히 시일이 지났고 취업제한 대상기업도 아닌 만큼 사외이사 취임이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