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 연장 2년…거래대금 ‘늘고’ 거래량 ‘줄고’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07-31 09:46 수정일 2018-07-31 09:51 발행일 2018-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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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 만 2년을 맞는다. 그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거래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 30분 연장 2년 차인 최근 약 1년간(2017년 8월1일∼2018년 7월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시행 첫해(2016년 8월∼2017년 7월)의 코스피 거래대금(4조8000억원)보다 38.2% 증가한 것이다. 제도시행 직전 1년간(2015년 8월∼2016년 7월)과 비교해도 37.1% 늘어났다.

반면 거래량은 제도시행 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량은 3억9000만주였는데, 이는 제도시행 직전 1년간의 4억4000만주보다 11.3% 줄어든 규모다.

다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량(8억5000만주)이나 일평균 거래대금(5조4000억원)이 모두 제도시행 전보다 각각 20.6%, 56.5% 늘었다.

그러나 거래 증가를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로만 단순화해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거래시간 연장 후 첫 한 달간은 오히려 거래가 줄기도 했다.

노조도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금융회사 노동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만 키운 셈이라 봤다.

앞서 거래소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등의 명분으로 2016년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늘렸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의 정규장 매매시간이 종전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현재의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늘어났으며 이와 맞물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 등도 30분 연장됐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