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로봇수술 시대] 로봇수술 잘하려 전문의도 연습… 로봇 대회서 우승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7-24 07:00 수정일 2018-07-24 09:02 발행일 2018-07-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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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로봇트레이닝센터  코디네이터 안준희 간호사 교육
안준희 로봇트레이닝센터 간호사가 수련의 교육을 진행중이다. (사진=이철준 PD)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는 교육과 연습으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수술 잘 하는 병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문의, 전공의, 수련의 모두 로봇수술 시뮬레이션 교육 및 복강경 수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테크닉 향상에 여념이 없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의 원리도 복강경에 있기 때문에 이 수술에 대한 테크닉도 많이 필요하다”며 “로봇 및 복강경 수술 등 후배 의사들의 스킬 업을 위해 훈련 도구 구비나 연습 공간 사용 등 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성모병원의 치열한 분위기는 ‘전국 외과 전공의 술기 토너먼트’ 우승, 아시아로봇학회(ACRS) ‘2016 로봇 탑 쌓기 게임’ 우승 등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2009년 로봇수술을 시작해 고난이도 수술 및 서울성모병원만의 다양한 술기를 보이며 최근 3000례의 로봇수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서울성모 로봇수술센터를 찾아 로봇수술의 현황 및 자체 성과들을 살펴봤다.

해외연수의사 트레이닝 센터 교육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트레이닝 센터 해외연수 의사 교육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09년 병원 개원과 함께 제 2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했다. 2010년 센터 개설 후 2016년 4세대 로봇 시스템 Xi 다빈치를 추가 도입해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등 다양한 수술로 확장해 2000례를 달성했으며, 올해 2대의 다빈치 시스템이 추가되며 로봇 수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과 방광암 수술 분야에서는 국내 최다·최고의 성적을 보유하는 등 로봇수술 운영 및 결과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로봇수술기제조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칼사에서 산부인과 로봇수술 교육을 위해 김미란 교수를 멀티포트 자궁근종절제술(myomectomy) 튜터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월부터 이 수술 술기를 배우기 위해 교육을 신청하는 국·내외 의사들에게 케이스 리뷰 및 수술참관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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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경주 HICO에서 열린 아시아 로봇학회(ACRS)에서 주최한 로봇 수술기구를 이용하는 탑쌓기 게임에서 이근호 교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기초부터 탄탄하게…‘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는 교육 대상에 따라 수준별 교육·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기이론 교육과 술기 교육을 적절히 결합한 상시 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지난 2013년 아시아에서 5번째로 다빈치 로봇, 복강경, 내시경 수술 시뮬레이션 기기와 드라이 랩을 갖춘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개소했으며, 같은 해 외과 로봇수술팀 교육을 시작으로 현재 총 5100 건의 복강경 및 로봇수술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로봇수술 제 1 보조의사 권장교육 지침을 마련해 로봇수술에 참여하는 각 임상과 제 1 보조의사(임상강사, 전공의 등)의 사전 교육을 지원해 로봇수술팀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있다. 또 빠른 로봇 시스템 안정화 및 수술과정 표준화를 통해 보다 안전한 로봇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트레이닝센터 안준희 간호사는 “로봇의 경우 효율적 사용을 위해 개별 연습이 굉장히 중요한데, 병원 내 많은 의료진들이 수시로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연습을 한다”며 “춘계추계 외과 술기 토너먼트 등에서 자주 상을 타는 이유가 연습결과인 듯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경주 HICO에서 열린 아시아 로봇학회(ACRS)에서 주최한 로봇 수술기구를 이용하는 탑 쌓기 게임에서 이근호 교수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트레이닝 센터에 설치된 드라이 랩과 시뮬레이션 수술기법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은 해외연수의사들의 교육도 진행 중이다. 병원은 이들의 수련과 함께 복강경 시뮬레이터 및 드라이 랩(dry lab) 교육, 로봇 시뮬레이터(mimic machine) 및 핸즈 온(Hands on) 교육, 내시경(endoscopy) 교육 등의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금까지 50여 명의 해외연수의사가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의 시뮬레이션 코스를 수료했다.

이 센터장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로봇 수술의 적용 범위는 앞으로 더 확대 될 것”이라며 “의사들도 기술 발전에 발맞춰 지속적인 테크닉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트레이닝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이제는 로봇수술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