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ELS 발행 ‘역대 최대’…금감원 ‘H지수 쏠림’ 점검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07-18 08:37 수정일 2018-07-18 08:37 발행일 2018-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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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ELS발행액 역대 \'최고\'…48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 H지수 등 기초자산 ELS \'쏠림현상\'
금감원 \"불완전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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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48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는 가운데 기초지수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 금융감독원이 집중 점검에 나선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엔 23조4000억원어치가, 2분기엔 24조70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기초자산으로 유로스톡스50(78.6%)과 H지수(71.1%)가 많이 활용됐다.

특히 H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 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8조5000억원의 4배로 급증했다. H지수는 다른 해외지수보다 변동성이 커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으로 선호하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금감원은 “최근 미중 통상마찰 등으로 H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녹인)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올 들어 H지수 기초 ELS의 발행잔액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발행단계에서부터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별ㆍ상품별 리스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ㆍ감시를 위해 위험측정지표 개발이 착수하기로 했다. 이 지표는 계량지표로 위험 상황을 5등급으로 나눠 조기경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H지수 쏠림 현상과 함께 ELS의 은행신탁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발행된 ELS의 경우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고 발행 증권사가 직접 공모로 판매한 것은 19.8%(4조6000억원) 정도였다.

특히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된 ELS의 경우 신규투자자와 60대 이상 고령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감원이 은행과 증권사 4곳씩을 조사한 결과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된 ELS의 투자자 중 신규투자자 비중은 32.6%로 증권사 판매 ELS의 신규투자자 비중(20.0%)보다 훨씬 컸다. 또 고령 투자자 비중은 은행신탁 판매분이 39.2%로 증권사 공모(35.7%)보다 소폭 높았다.

아울러 금감원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발행ㆍ판매하는 증권사 및 이를 판매하는 은행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지속되고 과거(2015년 하반기~2016년 2월)와 같은 H지수의 하락추세가 견지되는 경우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감축 자율규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