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악화에 상반기 채용 물건너가나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26 17:02 수정일 2018-04-26 17:33 발행일 2018-04-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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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비씨·하나·롯데 지난래 인력감축
부정적 업황에 채용비리 덮쳐  상반기 채용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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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가 더해져 올해 업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카드사 대부분은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 줄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는 연매출 2억~3억원 가맹점의 경우 0.5%포인트, 3억~5억원 가맹점엔 0.7%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인력감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자 나섰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BC·하나·롯데 등 5개 카드사는 인력을 감축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인력 100명을 줄였다. 지난 1월 희망퇴직으로 약 200여명의 직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져 인력감축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카드는 36명, 하나카드 19명, BC카드 14명, 롯데카드 11명의 인력감축이 있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현대카드만이 218명가량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올해도 업황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수수료가 더욱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최고금리도 인하된 데다 오는 7월부턴 가맹점 수수료율 정률제 산정도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카드사는 상반기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카드 BC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구체적인 채용규모나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채용비리 문제도 카드사들이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를 포함한 2금융권으로 채용비리 검사를 확대한 데다 신한카드의 경우 금감원이 채용비리 조사 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