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은행계 카드사…1분기 순익 '반토막’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24 17:00 수정일 2018-04-24 19:02 발행일 2018-04-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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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1분기 순익 2756억원…전년 동기 比 51.16%↓
대손충당금 환입, NPL매각 배당수익,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주 원인
수수료율 정률제 적용·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실적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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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4개 은행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익은 2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644억원) 대비 51.16%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의 지난해 1분기 순익은 4018억원에서 올 1분기 1391억원으로 65.38% 급감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익은 717억원으로 전년(833억원) 대비 13.92% 줄었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49.20% 줄어든 25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카드만 지난해 1분기 293억원에서 올 1분기 393억원으로 34.12%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2758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환입과 올해 NPL 매각 관련 배당수익(163억원) 등 일회성 손익이 발생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월 희망퇴직으로 11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1분기 채권 매각이익이 100억원 가량 반영돼 올 1분기 실적과 대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한 우리카드마저도 올 1분기 100억원 규모의 NPL 매각 관련 배당 수익을 거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가맹점 수수료율 우대적용 대상이 확대된 데 이어 올해 7월부턴 가맹점 수수료율 계산방식이 정액제에서 정률제(결제 금액 대비 수수료 산정 방식)로 바뀔 예정이어서 카드사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금리 상승기에 조달금리가 오르는 데 반해 최고 금리가 24%로 인하된 점도 카드사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를 옥죄는 각종 규제는 계속 더해지는 반면 카드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 활로 창출은 아직 답보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카드업계 실적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