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에도 지방은행 1분기 성장 '이상무’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23 17:00 수정일 2018-04-23 17:15 발행일 2018-04-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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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1분기 순익 총 3675억원…전년比 8.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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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지역 산업체의 위기와 채용비리, 은행장 사퇴 등 잇따른 악재 속에도 1분기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경제 위기에 일찍부터 대비한 데다 금리 상승기 속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지방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올 1분기 순익은 총 36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익(3375억원) 대비 8.88%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BNK금융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1725억원) 대비 6.83% 늘어난 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1008억원으로 전년 동기(944억원)보다 6.81% 증가했다. JB금융은 같은 기간 16.75%나 급증한 82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은 지방은행들이 산업 악재에 사전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후 부실기업 및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했고 대손충당금을 미리 적립해 악재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은 지난해 324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JB금융은 사전에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 금호타이어 매각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

금리 인상기 속 NIM이 증가하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데 반해 조달비용은 시차를 두고 오르기 때문이다. 또 지방은행들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 수준으로 64% 안팎인 시중은행에 비해 높아 금리 인상 기조 속 더 높은 NIM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 자금 수요가 공급보다 높아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방은행의 NIM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DGB금융은 오는 27일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5월 2일, JB금융은 5월 10일에 각각 발표한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