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高비율…성 평등 앞장서는 외국계 은행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15 16:59 수정일 2018-04-15 17:01 발행일 2018-04-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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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42%·SC제일 15%…한 자릿수대 국내 시중은행과 대조
주요 요직에 여성 인사 배치하는 등 성 평등 문화 자리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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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과정에서 남녀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이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두지 않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여성임원비율은 두 자릿수인 반면 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씨티은행의 여성 임원은 총 5명으로 전체 임원 대비 약 42%를 차지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30일 공시된 사업보고서 기준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율은 국민은행이 5.0%, KEB하나은행은 3.7%, 신한은행 8.57%, 우리은행은 4.6%, NH농협은행 6.7%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외국계 은행의 성 평등 문화가 비교적 잘 자리 잡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출산과 육아 등으로 핵심 직위에서 배제되곤 했던 시중은행과는 달리 외국계 은행은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 같은 경우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고 김정원 씨티은행 부행장은 재무기획그룹장 자리에 있다. 박현주SC제일은행 부행장보는 커머셜 기업금융 총괄본부장직을 수행하는 등 재무기획, 기업금융과 같은 핵심 사업에 배치됐다.

외국계 은행들은 여성 관련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여성청소년 직업기술교육인 ‘씽크잡스’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여성인재 육성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연구원과 손잡고 여성기업아카데미를 운영해 여성중소기업인 양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3년부터는 한국YWCA와 함께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제정하고 매해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까지 부장급 이상 관리자의 30%를 여성으로 채울 것을 목표로 여성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도 SC제일은행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성 평등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 같은 경우 성별, 인종, 나이 등 각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며 “다양성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통해 여성 임직원의 네트워킹 및 리더십 개발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