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틈새시장 공략 성공한 신한캐피탈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12 17:02 수정일 2018-04-12 17:02 발행일 2018-04-13 6면
인쇄아이콘
신한캐피탈, 지난해 주택할부 취급액 207% 증가 힘입어 최고 실적 달성해
저신용등급 차주에게도 대출 실행한 전략 주효
신한캐피탈이 전세자금대출이란 틈새시장 공략 성공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다른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시장, 리스 시장에 집중한 사이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저신용자 대상 전세자금대출에 공들였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주택할부금융 연간 취급액은 3086억원으로 전년(1005억원)보다 207% 늘어났다. 주택할부금융 취급액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도 871억원으로 전년(361억원) 대비 141%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전세자금대출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캐피탈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으로 인해 주택 수요가 전세대출로 옮겨간 시장 상황을 포착했다. 자동차 할부, 리스 등에 치중된 다른 캐피탈사와 달리 신한캐피탈은 전세자금대출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신한캐피탈은 연 이율 4.8~9.5%로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적용한 대신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에게도 전세자금대출을 실행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적어도 5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며 “은행보다는 이자율이 높지만 나머지 5등급 이하 신용등급 차주에게 대출을 실행한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49조6000억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조6000억원 증가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은 최근에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산정에서도 예외로 분류된 바 있어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한캐피탈은 올해도 부실률이 높은 자산을 줄이고 주택할부시장에 집중하는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중소 렌터카나 리스 등 부실률이 높은 자산을 줄이고자 노력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전세자금대출, 중도금 대출 등 주택할부금융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캐피탈 성공에 다른 캐피탈사의 진출도 이어질 기미를 보인다. 이미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말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주택할부금융 시장 진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

신한캐피탈  지난해 주요 실적
2016년 2017년 증가율
주택할부금융 취급액 1005억원 3086억원 207%
당기순이익 361억원 871억원 141%
자료: 신한캐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