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분석-테크핀 ③] 보험, 인슈어테크로 뉴패러다임 창출

안준호 기자
입력일 2018-04-16 08:00 수정일 2018-04-17 09:44 발행일 2018-04-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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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열풍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보험금 청구 간소화 블록체인모바일 앱 통한 자동 보험금 청구
페이퍼리스 시스템 태블릿PC전자서명으로 종이서류 없이 보험가입
인공지능(AI) 기술 AI통한 상담 ‘챗봇’ 서비스, 펀드 등 자산운용에 AI알고리즘 도입

 

금융권 핀테크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업계에도 헬스케어·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활용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인슈어테크(InsurTech)란 보험을 의미하는 ‘인슈어런스(Insur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과 결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상품,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지급 등이 대표적인 인슈어테크 사례로 꼽힌다.

그간 국내 인슈어테크 활용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신 기술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될 계획이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 첫 발을 떼며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A생명과 ING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최근 잇달아 ‘건강증진형 보험’을 표방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계된 인슈어테크 상품이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고객의 건강 수준을 측정하고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 할인이나 축하금으로 돌려주는 형태다.

AIA생명이 지난 1일부터 판매 중인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 암보험’은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인 ‘바이탈리티’를 활용해 건강관리 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고객의 걸음 수를 측정해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월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ING생명도 4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사업인 ‘국민체력100’과 제휴해 건강증진형 상품을 선보였다. 국민체력100 인증센터에서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월 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축하금을 지급하고, 전용 앱인 ‘닐리리만보’에서 1년간 일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 수준에 따라 보험료 일부를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신 기술 도입은 상품개발은 물론 보험금 지급, 상담 창구 등 다양한 업무에 도입되고 있다. 주로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는 형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손의료보험금을 자동 청구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보험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전달을 자동 처리해 고객이 별도로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아도 자동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전자서식 등을 통해 종이가 필요없는 페이퍼리스 시스템 구축, AI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상담센터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슈어테크가 이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금융업계보다 핀테크 도입에 있어 늦어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건강증진형 상품이 출시되고, 금융당국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