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CEO들 연임…과제는?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4-01 16:01 수정일 2018-04-01 16:02 발행일 2018-04-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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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JT친애·JT·SBI·유진저축銀 CEO연임
작년 호실적·스피드한 경영행보 기대 탓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각종 규제 등 과제
김영표 임진구 정진문 윤병묵 최성욱 이계천
(왼쪽부터)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임진구 SBI저축은행 IB부문 대표, 정진문 SBI저축은행 리테일부문 대표,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이계천 유진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각사)

저축은행들의 주주총회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임을 통해 각종 규제와 경쟁이 고조된 중금리 대출 시장 등 눈앞에 놓인 과제에 적극 대응해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의 1년 임기 연임안을 확정했다. 같은 날 J트러스트 그룹 산하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도 연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일에는 SBI저축은행의 임진구(IB부문)대표와 정진문(리테일부문)대표도 연임됐다. 이계천 유진저축은행 대표도 최근 연임을 확정했다.

이 같은 연임은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 사상 최대치다. 이번에 연임을 확정 지은 저축은행도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116억원)보다 19%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88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연임이 경영의 연속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도 보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CEO가 바뀌면 정책 이행이라든지 내부 운영 등에서 기존 CEO보다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민한 대응이 어렵다”며 “연임을 통해 속도감 있는 경영행보를 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임된 저축은행 CEO들의 운명도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먼저 거론 과제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생존이다. 정부는 3조1000억원 수준인 중금리 대출 공급액을 2022년까지 7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여신전문금융회사 및 인터넷전문은행에 인센티브를 주며 중금리 대출을 독려했다.

여기에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뛰어들어 중금리 대출 시장은 격전지로 변모했다. 이에 저축은행 CEO들은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평가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와 대손충당금 규제 강화, DSR 도입 등도 헤쳐 나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24%로 인하된 최고금리로 저축은행의 수익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대손충당금 규제마저 강화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