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함께..."논의 후 중대본 갔다"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8 20:42 수정일 2018-03-28 20:42 발행일 2018-03-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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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순실씨와 관저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긴급한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최씨와 가장 먼저 수습책을 상의했고, 최씨의 제안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년간 의혹이 가시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이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의사 결정 중심에는 최씨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부각됐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8일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2시 15분에 최씨는 청와대 관저를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과 회의를 했다. 그리고 5시 15분쯤 박 전 대통령은 중대본을 방문했다.

또 당시 세월호 참사 관련 첫 상황 보고를 하려던 시간은 오전 10시 19∼20분이었지만 2분 뒤에야 실제 전화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골든타임(오전 10시 17분)을 훨씬 넘긴 시각이었다. 당시 두차례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침실에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었 던 것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수정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구조와 수색을 철저히 하라는 원론적 지시만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예진 기자 syj.0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