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車할부, 1년새 50% 급증…성장률 KB국민·증가폭 삼성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26 17:05 수정일 2018-03-26 18:04 발행일 2018-03-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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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지난해 자동차할부 실적 48% 증가
카드사 수익 성장 지속 여부는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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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동차 할부 시장 수익이 한 해 사이 48%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우리·KB국민·롯데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 수익은 총 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564억원)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가 977억원으로 굳건한 1위를 지킨 가운데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급성장했다. 수익 증가 폭으로만 따지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수익은 250억원 증가하며 카드사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저렴한 이율과 365일 24시간 한도 조회가 가능한 점이 무기인 모바일·온라인 전용 자동차 할부 상품 ‘다이렉트 오토’의 인기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중고차 할부시장에까지 취급 범위를 확대하며 진출의 속도를 붙였다.

KB국민카드도 11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15억원의 수익을 냈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95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1178%의 성장률을 보였다. 계열사인 KB캐피탈의 오프라인 영업력을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성장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에선 카드사들이 저금리를 무기로 캐피털사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어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캐피털사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아 금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시장 내 점유율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계 수익 성장이 한계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같은 계열 캐피털사들이 시장에서 영업 중이고 자동차 시장 자체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부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10만5339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같은 금융지주 소속 캐피털사가 이미 자동차 할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시장 진출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식 행동”이라며 “자동차 할부 시장 파이가 급격하게 커지지 않는 이상 성장세는 금방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