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반대 서명까지…신보 이사장 선임 갈등 ‘점입가경’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22 17:02 수정일 2018-04-12 14:56 발행일 2018-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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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설·반대서명·황록 이사장 유지가능성·임추위 재진행 등 잡음 끊이지 않아

신용보증기금이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신보 이사장으로 유력시됐던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에서 탈락하며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금융위원회로 넘어간 최종 후보자들은 대통령에게 단수 또는 복수 후보로 임명 제청되기 전에 민정수석실에서 인사검증을 한다”며 “최 전 실장은 검증에서 하자가 발견돼 낙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실장의 낙마로 박철용 전 감사가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신보 직원이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신보 노조가 박 전 감사의 이사장 선임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 하루 만에 신보 직원 18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신보 직원 2100여명 중 고위직과 휴가, 출장 직원을 빼면 사실상 직원 대부분이 반대한 것이다.

김재범 신보 노조 부위원장은 “박 전 감사는 재직 당시 반말과 폭언을 일삼아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과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등 낙하산 인사로도 분류돼 직원 대부분이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황록 이사장이 사의 표명을 철회하고 예정된 임기를 이어 갈 가능성도 대두된다. 황 이사장은 사의 표명에도 이사장 업무를 보고 있다. 또 금융위에서 황 이사장에 대한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있어 사의를 철회할 경우 이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보 노조가 임추위의 재진행을 요구하고 나서며 신보 내부 갈등은 심화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추위는 시작도 전에 내정설이 돌아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아예 후보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

[반론보도문]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선임 관련

브릿지경제신문은 지난 3월23일자 6면 금융/재테크면 “전 직원 반대 서명까지…신보 이사장 선임 갈등 ‘점입가경’”이라는 제목으로 ‘신용보증기금 노조가 박철용 전 감사의 이사장 선임 반대서명을 벌여 사실상 전 직원이 반대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30여년간을 금융·회계·감사·조세, 중소기업 전문가로 활동해온 박철용 전 감사는 2008년 MB정권으로 바뀐 후에 기재부가 실시한 상임감사 직무수행 실적평가에서 연기금 12개 기관 중에서 1위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탁월한 직무수행 능력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감사는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 자리에는 경륜과 능력, 청렴성, 전문성을 가진 모든 사람은 법 규정에 따라 공모 방식으로 뽑는 공공기관장에 응모할 수 있는 만큼 공모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추천된 후보자를 무조건 낙하산 인사 시도라는 비방은 없어져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박 전 감사는 “신보 노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이다”고 밝혀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