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7만원…역대 최고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8-03-15 13:39 수정일 2018-03-15 16:44 발행일 2018-03-16 17면
인쇄아이콘
18031511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5년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과보다는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비 증가 폭이 특히 컸고, 고등학생의 사교육 비용이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전국 1484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작년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전년의 18조1000억원보다 5620억원(3.1%)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보다 5.9%(25만6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22만200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초·중학생보다 높았다. 초등학생은 25만3000원으로 4.8% 상승했고 중학생 29만1000원, 고등학생 28만4000원으로 각각 5.7%, 8.4% 늘어났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에선 사교육비는 월평균 45만5000원을 지출했다.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9만3000원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과목별로 보면, 예체능 분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인당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6000원(3.4%) 증가한 19만8000원인데 비해, 예체능·취미·교양 분야는 12.9%(8000원) 오른 7만2000원이었다. 교과 중에서는 국어가 1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늘었고, 사회·과학은 1만1000원으로 8.5% 증가했다. 수학은 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영어는 7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영어의 중요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체능 영역에서는 체육 사교육 비용이 1인당 월평균 2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7%(4000원)나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음악은 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3%(1000원) 늘었고, 미술은 1만1000원으로 10.3%(1000원)가 늘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학교 수업 보충을 꼽은 응답자가 4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행학습(20.9%), 진학준비(17%), 불안심리(5.2%) 순이었다. 지역별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서울(39만원),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15만7000원)이 가장 낮았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