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익 활로 찾아 중금리 대출 시장 '러시'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15 17:03 수정일 2018-03-15 18:22 발행일 2018-03-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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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중금리 대출에 무료 보험서비스 적용하며 판촉 확대
수수료·최고금리 인하에 수익 악화…정부 중금리 활성화 계획도 진출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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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 가맹수수료율이 지속해서 인하됐고 법정 최고금리도 내려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6월까지 MF일반대출 상품에 ‘대출안심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중금리 상품 판매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출안심보험서비스는 차주가 사망이나 중증 장해로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출 잔액을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 MF일반대출 상품의 이자율은 4.75~19.9%로 범위가 넓지만 실제 이용고객은 4등급이하의 중저신용 차주가 대부분이어서 중금리 상품으로 여겨진다.

KB국민카드는 2016년 9월 업계 처음으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 ‘생활든든론’의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생활든든론’은 지난 1월 기준 상품판매액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생활든든론은 월 평균 200억원 정도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판촉이벤트 및 홍보를 확대해 상품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먼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든 카드사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중금리 대출 상품 개발을 위한 검토에 나섰다. 타사의 수익 실적에 따라 개발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진출 ‘러시’에 나선 것은 현재 수익구조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가 계속 인하된 데다 지난달 법정 최고금리도 27%에서 24%로 내려가 카드사들의 수익 환경은 악화됐다. 실제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1382억원으로 전년 1조2180억원보다 6.6% 감소했다. 더구나 올해도 가맹 수수료가 인하될 방침이어서 업권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계획도 카드업계의 중금리 대출 공략에 한몫했다. 정부는 올해 초 저축은행에만 적용되던 중금리 대출 취급 인센티브를 카드회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정책으로 카드사는 본업 대비 대출 규제에서 중금리 대출 산정 비중이 80%로 축소 반영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가맹점 대상 범위 확대, 최고금리 인하 등 삼중고로 수익의 활로를 찾아야 했다”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검증된 중금리 대출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