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맞는 케이뱅크…벌어지는 격차에 ‘울상’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14 17:01 수정일 2018-03-14 17:25 발행일 2018-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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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지난 5개월 간 여·수신 각각 3000억 늘어난 반면 카뱅은 3조 증가
자본확충 어려워 신상품도 오리무중…격차 줄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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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을 맞는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선전 때문에 비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여신액은 9700억원, 수신액은 1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비해 각각 3100억원과 3500억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급성장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액은 2조7000억원 증가한 5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수신액은 6조3000억원으로 3조원 가량 늘어났다. 고객 수도 케이뱅크가 66만명에 그친 반면 카카오뱅크는 547만명으로 8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에 ‘메기’를 자처한 케이뱅크의 시작은 좋았다. 연중무휴 24시간 비대면 금융서비스와 편의점 ATM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출시 한달만에 25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하고 여·수신액도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라는 막강한 후발주자에 주도권을 내줬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모바일 앱을 개선하고 각종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케이뱅크가 가진 장점이 무색해졌다.

업계에선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본확충에 애를 먹고 있어 신사업 계획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유상증자가 아직까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주담대 상품은 출시도 미뤄지고 있고 신용카드 사업은 예비인가 신청도 못 한 상황이다. 또 케이뱅크는 올해 주담대-해외송금-신용카드 순으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한 상품이 늦춰질 경우 다른 상품의 출시도 연달아 늦춰질 전망이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