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케뱅 '주담대' 또 연기하나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08 17:00 수정일 2018-03-08 17:53 발행일 2018-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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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DTI 시스템 반영 2~3개월…DSR에도 장시간 소요 전망
'소유' '아파트'에 한정해 주담대 취급…'반쪽짜리' 비판도
케이뱅크가 올 1분기 중으로 내놓기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상반기 출시도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도입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내부 시스템에 반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준비중인 상품도 기존 소유 중인 아파트로 한정하고 있어 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담대 상품의 출시 계획을 연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에서는 지난해 12월 상품을 내놓기로 했지만 시스템 보완 등을 위해 1분기 출시를 연기했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 내에는 출시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본금 확충과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시스템 보완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올 1월부터 적용된 신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오는 26일부터 DSR이 도입되면 보완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내부 시스템 보완은 IT분야 개선과 고객 상담 직원에 대한 규제 및 업무 처리 프로세스 교육 등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해 단시간에 끝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월에 시행된 신DTI 반영에도 2~3개월이 소요되고 있는데 DSR이 도입되면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는 사실상 어렵다 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측은 “다른 상품 출시 일정까지 맞물려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소요가 많이 들어 지연되는 건 맞다”면서도 “출시 시점을 확답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내놓을 주담대 역시 기존 아파트 대출로 한정하고 있어 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케이뱅크는 차주가 소유한 아파트에 한정한 주담대를 준비 중이다. 매매 주담대는 소유권 이전 및 근저당 설정을 같이 진행해야 하는데 비대면 처리로는 불안정해 후순위로 밀렸다.

취급 주택 종류도 아파트로만 제한했다. 케이뱅크는 한국감정원으로부터 감정가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주택은 아파트뿐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실제 케이뱅크의 주담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아파트’를 ‘소유’한 고객으로 더욱 한정된 상황이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