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동남권 자동차부품산업 활력 둔화…올해 회복 난망”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05 14:19 수정일 2018-03-05 14:19 발행일 2018-03-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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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생산 증가율 둔화, 수출 실적은 2년 연속 하락
완성차 판매 부진이 자동차 부품업계까지 이어진 게 원인
지역기업 부실, 한국GM 군산공장 문제로 올해 업황 부정적
2016년 이후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의 생산 및 수출 활력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역 기업의 부실 문제 때문에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과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동남권 자동차부품 산업의 생산은 2013∼2015년 연평균 5%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역시 2013∼2015년엔 연평균 80억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나 2016년 70억500만 달러, 지난해 68억 달러로 2년 연속 실적이 하락했다.

연구소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높은 납품 의존도가 실적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남권 부품업체 중 국내 완성차 업체 1곳과 거래하는 기업의 비중이 63%에 달해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량도 2015년 900만 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813만대로 10%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수출·해외 생산이 모두 줄어드는 실적 부진이 부품업계에 그대로 전해졌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올해도 업황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중견기업의 부실 문제가 부각되고 연간 26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GM 군산공장 문제 등으로 완성차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5년 이후에는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발전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동남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차세대형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현지 투자 등으로 신규판로를 확대해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도 이를 위해 R&D 지원과 더불어 법률, 세제, 인력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