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욱 신임 한국P2P금융협회장, 풀어야 할 과제?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3-01 11:31 수정일 2018-03-01 13:05 발행일 2018-03-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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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협회 사단법인화로 P2P업계 감독기능 강화해야
부동산 중심으로 급증하는 연체율·부실률 관리도 과제
P2P관련 입법 과정에서 업계 의견 반영 노력해야
신현욱
신현욱 신임 한국P2P금융협회장 (사진제공=한국P2P금융협회)

출범 3년 차를 맞은 한국P2P금융협회가 신현욱 팝펀딩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신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한 2기 임원단은 협회 사단법인화와 업계 연체율·부실율 관리, P2P 금융 규제 관련 입법과정에 업계 의견 반영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2대 협회장으로 신현욱 팝펀딩 대표를 선출했다. 부회장으로는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와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뽑혔다. 신 신임 회장과 2기 임원단은 향후 2년간 금융당국과 P2P금융업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협회의 사단법인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해 사단법인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위는 협회가 업권 전체를 커버하지 못하는 점을 들어 사단법인 승인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P2P금융협회 가입 회원사는 64개사로 전체 P2P금융업체 수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협회가 금융위 산하 사단법인이 돼야 회원사의 가입유도도 수월해져 감독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증하는 연체율과 부실률 관리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0.16%에 불과하던 업계 평균 연체율은 올해 1월 기준 2.34%로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실률도 0.54%에서 2.49%로 4.6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연체율·부실률 상승은 부동산 대출 전문 P2P업체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몇몇 부동산 대출 전문 P2P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은 10%를 훌쩍 넘는다. 협회 차원에서 상품 개발 시 외부 전문가 참여 여부 공시 의무화 및 연체·부실률에 따른 단계별 제재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P2P금융 관련 제도 및 법안 설정과정에서 P2P업계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도 숙제다. 앞서 한국P2P금융협회는 금융감독원이 P2P대출가이드라인 연장여부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 한도를 1억원까지 늘려달라고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발의한 온라인대출거래업법 등 정부의 규제 법안 입법과정에 업계의 의견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