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카드사 야심작 ‘저스터치’, ‘기대반 우려반’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2-26 17:11 수정일 2018-02-26 17:13 발행일 2018-0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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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통합 NFC결제시스템 저스터치 3월 출시 예정
삼성·LG페이와 달리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한 점이 경쟁력
별도 단말기 필요하고 보급 비용 커 시장 성공 의문도
8개 카드사의 통합 NFC결제시스템 ‘저스터치(JUSTOUCH)’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카드업계는 삼성·LG페이와 달리 모든 휴대폰으로 비접촉 결제가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용 단말기 보급 소요가 커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KB·BC·농협 등 8개 카드사는 NFC결제시스템 저스터치를 다음달 중으로 내놓기로 했다. NFC결제는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이번 저스터치는 카드사마다 다른 NFC결제시스템을 하나의 규격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카드사가 NFC결제에 공동전선을 편 배경엔 모바일 결제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한 것이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모바일페이 결제액은 1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LG페이 등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독식하는 데 위기감을 느낀 카드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들 페이의 수수료 부과 가능성도 또 다른 이유다. 현재 삼성·LG페이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미국시장에서 카드사들에 0.15%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삼성·LG페이도 추세에 따라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LG페이와 경쟁이 불가피한 건 사실”이라며 “삼성 또는 LG 휴대전화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페이와 달리 NFC결제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NFC결제 규격 일원화로 시스템 효율성이 증가한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저스터치의 성공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NFC전용 단말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해 번거롭고 카드사들이 제시한 보급계획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NFC단말기를 상반기 내 2만5000개 보급하고 올해 안으로 8만9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270여만개 전체 가맹점수와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또 단말기 보급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IC카드 단말기 교체때와 마찬가지로 NFC단말기를 가맹점 모두 도입할 경우 드는 비용은 매우 클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이 비용을 무릅쓰고 단말기를 보급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저스터치와 삼성·LG페이 비교
장점 단점
저스터치 휴대폰 기종 상관 없이 결제 별도의 NFC 전용 결제 단말기 필요
삼성LG페이 기존 단말기로 결제 가능 삼성, LG 등 특정 브랜드 휴대폰 만 사용 가능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