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호남경제…광주·전북銀 실적 악화 이어질까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2-25 17:03 수정일 2018-02-25 17:04 발행일 2018-02-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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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매각시 호남지역총생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져
"지방은행 대출기업 부실로 건전성 악화될 가능성 높아"
JB금융, 충당금 쌓진 않고 상황 예의주시 중
호남의 경기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부 등으로 ‘바람 앞의 등불’ 처지에 놓인 가운데 호남이 거점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호남 지방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먼저 금호타이어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6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에 자구 협의안을 요구했다. 협의안 통과시 채권단은 외부자본유치 등으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능성은 지역경기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실제 광주전남연구원은 기술 수준이 더 낮은 해외기업에 금호타이어가 매각될 경우 평균 30%가량 생산이 감축될 것으로 봤다. 광주·전남의 지역총생산은 각각 1.44%, 0.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도 지역 경기를 냉각시킬 요소다.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공장 직원 2000명과 관련 근로자 30만명의 고용이 위협받는다.

전문가들은 지역위기가 지역 거점 은행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기업 공장의 폐쇄가 지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다”며 “지방은행도 대출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이어져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지난해 부산은행의 실적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전년(3269억원) 대비 37.8% 줄어든 203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조선·해운·철강 산업의 위기로 대손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정해진 요건에 따라 충당금을 쌓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적립하진 않고 있다”면서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해외자본에 매각시 지역총생산에 미치는 영향
지역총생산 지역 실질성장률(2011년~2015년  평균)
광주 1.44%↓ 2.70%
전라남도 0.68%↓ 1.90%
자료: 광주전남연구원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