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대출 옥죄기 코앞…막판 수요 몰릴까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2-12 17:19 수정일 2018-02-12 17:45 발행일 2018-02-13 1면
인쇄아이콘
금융당국, 자영업대출 참고지표 LTI·RTI 내달 도입
규제 이전 대출 수요·명절 자금수요 자영업 대출 증가 이끄나
1면_개인사업자대출잔액추이

그간 이어져온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자영업자 대출을 옥죄기 위한 새로운 지표 도입이 예고돼 있어 대출 선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면_LTI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발생한 소상공인 등의 대출 수요도 몰려 이달 중 자영업자대출 증가폭은 예년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90조3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한 가운데 나홀로 증가했던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1조7000억원) 대비 2000억~3000억원 많은 2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다음달부터 자영업자 대출 시 이를 더욱 깐깐하게 들여다 보기 위한 지표 도입을 앞두고 있어 대출 선수요가 몰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다음달부터 자영업자가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차주의 대출액 및 영업이익을 비교한 LTI(소득대비 대출비율)를 산출, 여신심사 시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LTI는 개인사업자 대출 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빌린 가계대출까지 고려한다.

또 자영업대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임대업을 겨냥한 지표인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도 도입된다. 이 지표는 임대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도입된다.

그간 정부의 대출규제 도입을 앞두고 대출 선수요가 몰렸던 선례를 봤을 때, 자영업자 대출 역시 규제 비율 도입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新)DTI 도입 직전인 지난달 주택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예년보다 컸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지표 도입 이전 대출을 받으려는 자영업자의 수요가 몰릴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점 역시 이달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통상 명절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은 신 지표도입과 명절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