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조차 안하는 유휴 청년 73만명에 달해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8-02-11 14:00 수정일 2018-02-11 14:59 발행일 2018-02-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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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청년(유휴 청년)이 73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질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각종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늘어 106만명에 이른다. 한파가 지속되는 청년 고용시장의 모습이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018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청년층 니트족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업자, 주된 활동이 ‘쉬었음’, ‘기타’인 비경제활동인구 청년(15∼29세)은 2016년 기준 72만7000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청년층 인구 대비 7.1%가 유휴 청년인 셈이다. 유휴 청년은 2009년 83만9000명에서 2013년 67만4000명으로 줄었으나 2015년(77만9000명)∼2016년 70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유휴 청년을 학력별로 보면 고졸, 전문대졸 비중은 작아지고 4년제 대졸 비중은 2008년 18.5%(14만명)에서 2016년 30.5%(22만2000명)로 높아졌다.

고용 한파가 거세지면서 또 다른 청년들은 취업시험 준비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대기업 입사, 공무원, 언론, 공기업 등 취업시험 준비에 나선 청년층은 2008년 91만9000명(청년층 인구 대비 6.8%)에서 2016년 106만4000명(10.3%)으로 늘었다. 청년층 전체 인구가 이 기간 1360만4천명에서 1028만9000명으로 감소했음에도 취업시험 준비생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임금, 근로조건, 공평한 응시 기회 때문에 인기를 끄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08년 39만8000명에서 2016년 42만9000명으로 7.8% 증가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중 최종학교 재학 중인 청년은 같은 기간 16만3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더 큰 폭인 18.4% 늘었다.

유휴 청년, 취업시험 준비생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 청년 고용시장 한파의 단면으로, 취업을 시도하다 여러 번 실패한 청년들이 좌절해 유휴 청년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한정된 재원으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려면 저소득 청년층에 우선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며 “상담, 고용알선 등 입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