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누르니 '풍선효과'…2금융권 대포통장 급증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2-11 17:05 수정일 2018-02-11 18:20 발행일 2018-0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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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 발성 건수 줄자…제2금융권으로 이동
새마을금고 25.9% 폭증…관련 프로세스 정비 필요
"풍선효과 계속될 수도"…금감원 "감축방안 마련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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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권 전체의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줄어들었으나 2금융권에서는 대포통장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설방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새마을금고는 25% 넘게 대포통장이 급증해 대포통장 예방 프로세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대포통장은 4만5422건으로 전년에 견줘 1204건(2.6%) 줄었다. 이 중 시중은행의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3만995건으로 전년 대비 2677건(8%) 감소하며 전체 발생 건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 및 저축은행 등의 대포통장 발생건수는 각각 824건(25.9%), 225건(3.3%), 413건(15%), 11건(9.8%) 늘었다. 금감원 측은 “시중은행이 대포통장 발생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한 데 따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대포통장 발생건수 증가를 이끈 새마을금고가 계좌를 쉽게 개설해주지 않는 ‘개설방어’가 심함에도 대포통장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역 새마을금고에 따라 개인정보를 확인은 물론 체크카드 발급도 최대 10영업일이 걸리는 곳이 있을 만큼 계좌 개설 방어가 심하다”며 “그런데도 대포통장이 증가한 것은 관련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현재 시중은행과 비슷한 규모로 모니터링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직원 교육 및 고객홍보 강화, 전문인력 충원 등으로 대포통장 예방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