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 다솜고, 제4회 졸업식 거행

강철수 기자
입력일 2018-02-09 17:18 수정일 2018-02-09 17:18 발행일 2018-0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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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박유강 군, 졸업과 동시에 취업 성공!
다문화가정 청소년 박 군, 다솜고 재학 중 총 5개 국가기술자격증 취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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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 다솜고가 9일 제4회 졸업식을 거행했다.(사진=한국폴리텍다솜고)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교장 권대주, 이하 폴리텍 다솜고)가 9일 제4회 졸업식을 거행했다.

폴리텍 다솜고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사회로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충북 제천에 설립된 기술계 대안고등학교로 전교생 중 54.5%가 중도입국 청소년이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업료, 기숙사비는 전액 국비지원 된다. Computer기계과, Plant설비과, Smart전기과 등 3개 학과로 운영되며 정원은 135명이다.

이번 졸업식에는 이근규 제천시장, 제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권기태 소장 및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학 이석행 이사장 등 내빈과 졸업생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3개 학과 졸업생 4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그 가운데 Computer기계과 박유강(19) 군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박 군은 중국에서 태어나 일찍이 먼저 한국으로 떠난 어머니를 따라 15세 무렵 한국으로 건너왔다. 처음 도착한 한국은 박 군에게 낯설기만 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된 폴리텍 다솜고에 입학하게 된 박 군은 공동체프로그램, 목공동아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학교활동을 하며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었다. 또한 4단계의 수준별 맞춤형 한국어수업을 통해 교내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하였으며, 졸업을 앞두고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고급단계인 5급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일찍이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한 박 군은 고교 재학 중 방과 후 명품취업반과 CAD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공유압기능사, 기계가공조립기능사 등 총 5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3학년에 진급한 박 군은 2학기 무렵 충주의 기업체 (주)YG1에 현장실습을 떠났고, 실습기간 중 그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박 군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두개의 언어와 두개의 문화를 알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 다솜고는 4년 연속 국가기술자격증 100% 취득을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UNESCO ASPnet)에 가입해 한국의 다문화청소년들이 평화, 자유, 인권에 대한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세종=강철수 기자 knews10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