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사임에 신보 경영진 인사정체 장기화…경영공백 우려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2-08 17:01 수정일 2018-02-08 17:01 발행일 2018-0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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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된 상임이사 4명 신보 경영 지속
경영진 소극적 경영 우려…피해는 신보로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용보증기금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신보 임원진 중 일부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 인사가 정체되고 있는데다 이번 수장 공백 사태로 인해 인사 정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보의 경영을 책임지는 이사회의 상임이사 5명 중 4명의 임기가 종료됐다.

구체적으로 김효명·노용훈 상임이사는 지난해 7월 3일, 박학양 상임이사는 지난해 10월 16일, 권장섭 상임이사는 지난해 1월 11일 임기가 각각 만료됐다.

일단 이들은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인사가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신보 측의 설명이다.

신보 관계자는 “상임이사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임이사직을 공직으로 두지 않고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업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보 앞으로 놓인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들 경영진이 적극적인 경영상의 판단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금융당국 및 정부가 ‘생산적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보증 기관인 신보의 역할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임원들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지 않아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추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신보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함께 미래발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6대 핵심과제를 발굴하는 등 중요 과제를 마련했지만 해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일각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신보 노동조합 측은 “임원들이 자신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소극적 경영 판단으로 인한 피해는 신보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