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증시 개장 전 호가 접수 시간 30분 줄인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8-02-07 14:27 수정일 2018-02-07 15:06 발행일 2018-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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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분간 시가단일가매매…이전 30분 동안 시간외종가매매
거래소, 올해 사업 계획 발표…내달 코스닥위원장·본부장 분리선임
2018.02.07-정지원KRX이사장 100일기념1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7일 서울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사업 계획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국내 주식시장의 정규장이 열리기 전 호가를 접수하는 시간이 올해 하반기 30분가량 줄어든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사업 계획 중 하나로 주식시장 개장 전 호가 접수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7일 밝혔다.

거래소는 정규장 개장 전 1시간 동안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거래를 체결하는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을 30분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오전 8시50분부터 9시까지, 2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개시 전 전날 종가로 거래하는 ‘시간외종가 매매’는 시가 단일가 매매 전 30분가량 운영할 계획이다.

이같이 시행되면 일반 투자자가 정규장 개장 전 주문 낼 수 있는 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든다. 외국의 경우 독일·영국의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은 10분, 홍콩·싱가포르·대만은 30분이다. 거래소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뒤 3분기 호가 접수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이 길어 체결 예상가와 당일 시가가 상당히 다르다”며 “이를 고쳐 시장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다음 달 따로 선임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상장 및 폐지 권한이 돌아간다. 코스닥시장위원회 구성 인원은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본부장은 위원회에서 빠진다. 코스닥시장본부에는 상장심사, 공시 등 4개팀을 새로 만든다.

코스닥시장 진입 문턱은 낮아진다. 거래소는 5월까지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을 중심으로 요건을 고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정보기술(IT), 의약·바이오,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 총 2800개사가 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살릴 새로운 측정기준(Benchmark)도 더 만들기로 했다. 거래소는 KRX300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음 달 내놓을 참이다. KRX300선물 같은 파생상품도 1분기 선보이기로 했다. 2분기에는 코스피·코스닥시장 통합 중소형주지수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스피시장 관련해서는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코스피는 장중 3% 넘게 빠졌다. 정 이사장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변동성 완화 장치를 통해 충격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