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햇살론 '반쪽자리' 상품 논란…대상 '근로자'로 한정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2-05 17:01 수정일 2018-02-05 17:07 발행일 2018-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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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으로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햇살론이 대출 대상을 ‘근로자’로만 한정해 효과가 반쪽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급여생활자에 한정했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서민금융대출 상품 중 소상공인이나 농민이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가 있어 설득력이 약하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과 융창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온라인햇살론 대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을 넘지 않는 고객이 대상이다. 대출 한도는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1500만원까지 가능하다.기존 햇살론보다 연 1.3%포인트까지 금리할인이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대상이 ‘근로자’로 한정돼 반쪽자리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햇살론은 근로자 이외에 소상공인이나 농어업종사자도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햇살론은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중 최근 3개월 동안 이직 없이 보험료를 정상 납부한 경우에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급여생활자가 아닌 고객의 경우 온라인으로 소득수준을 확인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의 해명과 달리 비슷한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서민 대출은 근로자 이외의 자영업자도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비대면 사잇돌2대출은 근로자와 소상공인을 포함한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들에게 평균 연 15% 내외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또 경남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상품도 근로자 외 자영업자에게 비대면으로 대출을 해준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햇살론 상품이 사업자와 같은 타 직업군은 배제되고 근로자 위주로만 구성됐다”며 “사실상 반쪽짜리 온라인햇살론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온라인햇살론 취급 저축은행을 이번 분기 중 4개까지 늘리고 올해 안으로 24개 저축은행에 온라인햇살론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도입 성과에 따라 상호금융에까지 확대한다는 전망이다.

대상 내용
햇살론 근로자 및 사업자(자영업자, 농어업인) 신용등급 6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우
온라인  햇살론 근로자 햇살론 요건 만족하면서 이직 없이 3개월 이상  직장건강보험료 납부
자료:신용보증재단중앙회,  금융위원회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