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 별세…향년 97세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8-01-28 15:27 수정일 2018-01-28 16:14 발행일 2018-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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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최초 ‘금탄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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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사진제공=일양약품)

일양약품 창업주인 정형식 명예회장이 지난 27일 오후 3시 19분 향년 97세 일기로 타계했다.

1922년 출생한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은 청년 시절 일본인이 운영하는 약방에서 일하다 제약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하에 1946년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했다. 1957년 스스로 복합 조제한 위장약 ‘노루모’를 발매하며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1971년에는 일양약품의 대표제품인 국내 최초 인삼드링크 ‘원비-D’를 발매해 지금의 위치로 올려놨다. 원비-D는 일양약품의 중국 법인 설립 등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 1995년 중국시장 수출 1억병을 돌파했다. 고인은 그 해 ‘산업포장’을, 이듬해인 1996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금탄산업훈장’을 수훈하는 등 한국 의약품의 수출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인은 드링크와 일반의약품에서 얻은 이익을 신물질 발굴과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 시기 차세대 항궤양제 연구를 시작하면서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신약 ‘놀텍’을 출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신약 개발의 경험은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신약 ‘슈펙트’ 출시의 발판이 됐다.

고인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 및 부회장, 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13대 상임위원,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의약품 성실신고 회원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상 수장, 금탑산업훈장, 수출유공 표창,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노동부장관 표창, 재무부장관상 및 적십자 봉사장 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 여사와 장남인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을 비롯한 4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30분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