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신 1조 앞둔 ‘SB톡톡’…성공 이유는

이수복 기자
입력일 2018-01-21 17:05 수정일 2018-01-21 17:06 발행일 2018-01-22 6면
인쇄아이콘
권역제한 벗어나 고객 확보 유리 비교적 높은 예금 금리도 한몫해
2018012106

저축은행 업권의 비대면 금융 플랫폼인 ‘SB톡톡’이 수신 실적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영업구역 제한이라는 저축은행업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업권의 금리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B톡톡의 누적 수신 실적은 907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12월 23일 출시한 지 약 1년 만의 실적이다.

특히 SB톡톡은 저축은행이 전체 수신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조사결과, 지난해 저축은행이 거둬들인 월 평균 수신 4620억원 가운데 SB톡톡의 실적은 756억원이다. 전체 수신 중 16%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SB톡톡이 업계의 수신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엔 저축은행 영업의 한계로 작용했던 영업구역 제한을 탈피할 수 있었던 점이 꼽힌다. 현재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전국 6곳으로 영업구역이 제한된다. SB톡톡은 비대면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다. 타 금융권에 비해 높은 수신 금리도 SB톡톡의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저축은행중앙회 조사에서 저축은행들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3%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 1.74%보다 0.69% 포인트 높다. SB톡톡이 호실적을 보이자, 그간 참여하지 않았던 저축은행들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중이다. SB톡톡은 출범 당시 45개 저축은행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63개로 늘었다. 동시에 일부 저축은행은 SB톡톡을 통해 비대면 채널의 힘을 체감한 후 자체적인 비대면 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중 자체적인 모바일 뱅킹을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늦어도 하반기까지는 자체적인 비대면 뱅킹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며 “독자 채널은 수신과 함께 대출 영업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