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 14만7000명…‘사상 최대’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8-01-16 11:57 수정일 2018-01-16 11:57 발행일 2018-0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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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른바 ‘장기 백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4만7000명으로 전년(13만3000명)보다 1만4000명(10.5%)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8만명)나 외환위기(2000년·13만8000명) 때보다도 많은 것이다.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도 14.3%를 기록, 2000년(14.1%)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을 17년 만에 다시 썼다. 2014년 7.5%였던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2015년 10.0%, 2016년 1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장기 백수 비중은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0년대 초반 두 자릿수까지 오른 뒤 2010년 7.0%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진행 중인 고용 한파가 수년간 잦아질 기미 없이 계속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14년 9.0%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9.9%까지 상승하면서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용 한파가 길어지면서 실업자가 누적된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구직을 포기해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실업자 집계에서는 제외)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장기 백수 비중은 더 클 수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