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 활짝…반도체의 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9 09:14 수정일 2018-01-09 14:37 발행일 2018-0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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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된 이재용, 삼성전자 이사회 첫 참석<YONHAP NO-2182>
삼성 서초사옥.(연합)

삼성전자가 4분기 1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벌어들였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가 받아들었던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올해는 반도체 고점 우려에도 50조원을 넘어 60조원 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7%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6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76% 증가했다. 이는 시장서 내놨던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6조8220억원, 영업이익 15조8964억원이다. 그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하는데 성공한 만큼,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을 견인한 ‘키 플레이어’는 반도체 사업이다. 이날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4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만큼,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이 210억6100만 달러(약 22조8400억원)로 전분기(199억8600만 달러)보다 약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0% 중후반대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 역시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1조500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3조원대, 소비자가전(CE)부문은 5000억원대 영업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도 사상 첫 ‘영업이익 50조원’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201조8700억원) 대비 18.69%, 영업이익은 전년(29조2400억원) 대비 83.3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이를 넘어 연간 영업이익이 60조원 대로 향할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도, D램 쪽 수요가 탄탄해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