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60조' 고지 올라설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09 15:19 수정일 2018-01-09 16:39 발행일 2018-01-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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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면서, 올해는 60조원 대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한풀 꺾이며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60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악재로 꼽힌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 평균을 매출액 270조3196억원, 영업이익 65조9955억원으로 집계했다.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D램 쪽 수요가 워낙 탄탄해 호실적을 지속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거라는 의견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부문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40조원 대 초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D가격 상승, 갤럭시S9 양산과 아이폰 X향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악재다. 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1년 새 106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통상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익은 줄고, 수출 가격 경쟁력은 낮아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에도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이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