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 300만원 시대 연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8-01-09 15:31 수정일 2018-01-09 18:07 발행일 2018-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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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300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만1000원(3.11%) 내린 252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77% 늘어난 15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는 15조8964억원이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돌아갔다”며 “달러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로 인한 실적 둔화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은 종전 사상 최대 실적인 지난해 3분기(14조5300억원)보다 3.92% 늘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평균 340만원으로 잡은 상태다.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은 반도체 가격 전망치를 상향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35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급과 가격은 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에 나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와 반대”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은 목표주가는 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 4개사가 내놓은 350만원이다. 이어 현대차투자증권(340만원), 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330만원), DB금융투자(320만원) 순으로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1분기에도 오를 것”이라며 “스마트폰 ‘갤럭시S9’ 출하 시기가 전작보다 빨라지면서 1분기 실적 기여도 역시 지난해보다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