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4일 내과 장학철, 온정헌, 김낙현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9450명을 조사한 결과 재원기간(질병으로 재차입원하는 기간)은 9%, 응급실 대기시간은 4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재원기간은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전 10일에서 도입 이후 9.1일로 줄었으며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어들어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기 내과 병동은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됐으며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내과 환자를 24시간 상주하는 내과 전문의(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하고 초기 치료를 담당해 큰 효과를 거뒀다.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국내에서도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어왔다.
장학철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도 감소되어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선진적 제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중인 온정헌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로서 더 많은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 의료비 절감과 국가 보험재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2월호에 발표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