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중위가격’ 3억원 첫 돌파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8-01-04 08:41 수정일 2018-01-04 08:41 발행일 2018-01-04 99면
인쇄아이콘
국민은행 12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전국의 주택 매매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4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3억259만원으로 전달(2억9978만원)에 비해 281만원 올랐다. 전국의 주택 매매 중위가격이 3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의 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억3000만~2억400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5년 말 2억6000만원대에 이른 뒤 꾸준히 상승해 작년 6월 2억9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이번에 3억원 고지에 올랐다. 중위 가격은 ‘중앙 가격’이라고도 하며 해당 도시 내 주택의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금액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평균 가격’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8·2 부동산 대책의 규제 영향으로 작년 9월과 11월에는 단독과 연립·다세대 주택이 타격을 받아 가격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작년 9월에는 3년4개월 만에 전국의 주택 중위가격이 처음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에는 아파트의 꾸준한 가격 오름세와 함께, 주춤하던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전국의 주택 중위가격을 끌어올렸다.

12월 전국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3억2283만원으로 11월(3억2042만원)보다 241만원 올랐으며, 단독주택(3억778만원)과 연립주택(1억6382만원)도 11월(3억432만원, 1억6107만원)보다 각각 346만원, 275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의 중위가격 3억원 돌파에는 수도권,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수도권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59만원으로 처음 4억원대로 올라섰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이 포함된 한강 남부 11개구의 주택 중위가격은 7억451만원으로 전월(6억9237만원) 대비 무려 1214만원이 오르며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강북 14개구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2908만원으로 전월(4억2585만원)보다 323만원 올랐다.

여러 주택 유형 가운데서도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6억8500만원으로 전월(6억7306만원) 대비 1194만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권을 비롯한 한강 남부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8억6645만원으로 전월(8억4760만원)보다 1885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계풍 기자 kp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