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자, 일상생활 조심 …추락, 미끄러짐, 충돌 등 2배 더 위험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1-03 14:42 수정일 2018-01-03 14:44 발행일 2018-0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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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팀은 “스마트폰 중독자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몰입해 주의가 분산되며 위험 환경과 잠재적 사고 가능성을 인지할 수 없어 사고 노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게임, 음악감상, TV 및 영화감상 등 오락 관련 컨텐츠 소비는 주의분산을 동시에 일으키며 지속적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중독이 일상생활 중 사고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제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사람들을 좀비에 빗대 ‘스몸비(smombie)’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방의학교실-민경복 교수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 (사진제공=서울의대)

3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팀은 2016년 8~9월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추락, 미끄러짐 등 각종 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은 전체의 36.5%인 222명이었으며, 스마트폰 중독 그룹은 일상생활 중 전체 사고 경험이 정상그룹에 비해 1.9배로 나타났다. 그 중 추락·미끄러짐 2.08배, 부딪힘·충돌 1.83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고 경험자와 스마트폰 중독군 모두 주로 오락(게임, 음악감상, 웹툰, 도박, TV시청, 영화감상)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각각 38.76%, 36.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중독자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몰입해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인지적으로 주의가 분산되며 위험 환경과 잠재적 사고 가능성을 인지할 수 없어 사고 노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게임, 음악감상, TV 및 영화감상 등 오락 관련 컨텐츠 소비는 주의분산을 동시에 일으키며 지속적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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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복 교수는 “현재 90% 넘는 국민이 스마트폰 사용자로 이들은 잠재적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의 예방을 위해 정책적 관심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중독과 실제 사고 발생 관련성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며, 학술지 ‘행동중독; 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