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강철수 기자
입력일 2018-01-03 15:07 수정일 2018-01-03 15:07 발행일 2018-0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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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전국의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지난 한 해,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으며, ‘해양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2017년은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한해였지만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재난이 잇따르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해양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우려로 변했고 우리의 모습은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이제는 바다에서 진정으로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우리를 둘러싼 도전과 안팎의 여건은 결코 녹록치가 않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 등 동북아 정세는 바다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낚시, 해양체험활동 등 해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연안사고 위험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양경찰을 처음부터 모두 뜯어 고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올해는 실질적으로 해양경찰이 재출범한 첫 해로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2018년을 ‘해양경찰 혁신 원년의 해’로 정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희망찬 1년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에게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해양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해양경찰에 바라는 것은 능숙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치안현장에서 여러 가지 법령을 집행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되는 상황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여러분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국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국민이 바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손길이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현장대응역량을 한 단계 높여 주시길 당부합니다. 해양재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판단력, 지휘능력 등 현장에서 우리가 발휘하는 전문 역량입니다. 우리가 보여주는 개개인의 역량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고, 해양재난 관리의 성패가 결정됩니다.

이제는 인재선발부터 실질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중심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인사 보직 경로까지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도 실효성 있는 대응으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해양안전서비스를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근무혁신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위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토 면적의 4.5배나 되는 광활한 바다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이 기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불필요한 일과 절차는 과감히 줄여나가 우리의 역량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업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매뉴얼, 업무처리절차 등을 표준화하여 사람에 따라 조직의 역량이 좌우되지 않는 위기에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에 애정을 갖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여 해양경찰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경업무 전반을 개선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 개의 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충성과 의리를 갖춘 충복의 상징인 개와 같이 우리도 바다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해양 안전 수호자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치하하며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일

해양경찰청장 박 경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