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4년째 감소…갑상선암 대신 위암 다시 1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2-21 13:26 수정일 2017-12-21 14:55 발행일 2017-1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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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발생률이 4년 연속 감소했고, 생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암발생률 1위를 기록하던 갑상선암 대신 위암이 1위로 올라섰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1만4701명으로 전년보다 4253명(1.9%) 감소했다. 이는 2013년 22만7930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으로 줄어든 수치다. 2012년 이후 암발생률은 매년 6.1%씩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사람은 모두 161만명이다. 전체인구의 3.2%로 국민 31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라는 얘기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로 조사됐다.

연령표준화(2000년 주민등록인구 비율 기준)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75.8명으로 2011년 325.4명, 2012년 324.0명, 2013년 315.1명, 2014년 291.5명에 이어 4년 내리 감소했다. 2012년 이후 암발생률은 매년 6.1%씩 감소하는 추세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 발생자 수가 전년보다 19.5%(6,050명) 감소해 암발생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위암과 대장암도 각각 2.7%, 1.6% 줄었다. 반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각각 4.3%, 3.5%, 5.7% 증가했다.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5대 주요 암 가운데 유방암이 유일하게 발생률이 계속 증가했다.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2만9207명의 환자가 나왔으며 그다음으로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발생순위 1위였던 갑상선암은 초음파 검진의 확대로 암 확진이 빠르게 증가하다가 과잉진단 논란이 제기되면서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 생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7%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16%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특히 전립선암, 위암, 간암, 폐암 등은 2000년 초반 대비 10% 포인트 이상 생존율이 급등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였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7.9%),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2.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53.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0.3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