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음주습관 ‘고위험’…女 음주 WHO 기준 초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2-21 11:20 수정일 2017-12-21 14:56 발행일 2017-1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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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30대 절반 이상은 건강에 해가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음주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음주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조사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음주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했다. 응답자들은 맥주(94.0%), 소주(79.8%), 탁주(38.6%)를 주로 마셨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 6.1잔, 맥주(200㎖) 4.8잔, 탁주(200㎖) 2.9잔, 과실주(100㎖) 3.1잔, 위스키(30㎖) 4.5잔이었다.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지난해(58.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위험 음주란 과음, 만취, 폭음 등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로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여자는 5.9잔 이상을 마실 때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연령대는 30대(66.3%)와 20대(63.5%)였고, 그다음으로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이었다. 다른 연령대는 작년보다 고위험 음주율이 떨어졌지만 30대는 3.9%포인트 증가했다. 폭탄주 음주율도 20대(55.7%), 30대(54.5%)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1회 적정 음주량은 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이지만 실제 술자리에서는 더 많이 마셨다. 또 우리나라 여성의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 4.7잔, 맥주 4.1잔으로 WHO 기준보다 각각 2.9잔, 2.8잔 많았다. 남성의 음주량은 WHO 기준 아래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