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 못 찾았다면 '경추성 두통' 의심해 봐야

유원석 기자
입력일 2017-12-16 09:00 수정일 2017-12-16 09:00 발행일 2017-12-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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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철 원장님 (1)

직장인 정유나 씨(강남 논현동)는원인 모를 편두통으로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해왔다. 최근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눈 통증, 이명, 관자놀이와 후두부 두피의 따가움 증상들이 겹치자 편두통 전문병원이라고하는 내과와 안과, 이비인후과를 모두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신경외과 전문의의 권유로 상위 경추 MRI 촬영을 진행하고나서야 '목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통은 인구의 90% 정도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발생원인은 빈혈, 갑상선의 기능 저하 등과 같은 내과적 요인이나녹내장이나 눈의 굴절률 장애와 같은 안과적 문제, 비염, 축농증, 수면무호흡 등의 이비인후과적 문제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정 씨처럼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만성두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편투통과 함께 눈이 떨리고 시리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지만 안과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귀주변이나 안쪽의 통증, 어지럼증에도 이비인후과에서 귀에 문제가없는 경우, 안면통증이 심한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치통이심한데 치과에서는 문제가 없는 경우 등이 모두 '원인 모를 두통'의사례들이다.

이처럼 여러 병원을 다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은 신경외과 전문의에 의한 진단,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두통의 경우 매우 흔하면서 간과하기쉬운 원인이 바로 경추 부위의 밸런스를 깨는 자세가 목디스크나 거북목 어깨의 근막통증을 유발해 두통이나 안면부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두통을 치료해온 마디힐신경외과의 오민철 원장은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성두통, 외상 후 두통, 삼차신경통이나 안면통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두통은경추의 문제를 동반한다"면서 "특히 두개골과상부경추(경추 1,2)의문제가 원인인 '경추성 두통(두개경추증후군)’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움츠린 상태로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는 자세는 경추와 목 주변 근육 및 인대를과도하게 경직시켜 경추성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목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이나 경직되면이로 인해 경추 디스크가 일부 밀려나오면서 염증 물질을 분비하거나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면서 두통이 생긴다. 가끔눈 통증이나 시력 저하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데, 이것은 목에서 나오는 신경과 얼굴을 지배하는 신경이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 뒷부분부터 조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잦은 두통에 어지럼증 또는 이명 증상을 동반하거나 손 저림, 눈 통증,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마디힐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두통 치료의 첫 단계는 정확한검사와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이를위해서는 엑스레이, MRI, 초음파 검사 등 두통의 원인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통증치료실, 도수치료실, 입원실, 수술실까지원스톱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