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대장암·유방암 위험 2배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2-12 11:52 수정일 2017-12-12 11:52 발행일 2017-1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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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이한주 · 건강의학과 최재원 · 김기애 교수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2만 5947명을 평균 7.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 에게 나타날 위험성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각각 2배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방간이 없는 남성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01배 높았다. 여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1.92배 높았다.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려 16.73배 높았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 중 대부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신체 질환들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지금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암 이외에 다른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대규모 통계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한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12.486)’에 최근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사진3]간 초음파 비교 사진
초음파 검사 결과 정상의 경우 간과 신장의 밝기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에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간이 신장보다 확연히 밝게 나타난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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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주, 건강의학과 최재원, 김기애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