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원인 '시신경 혈류 저하' 비침습적 검사법 유용성 검증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2-04 12:26 수정일 2017-12-04 12:26 발행일 2017-1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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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시신경 혈류 저하를 비침습적인 검사법으로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팀이 시신경 혈류 저하를 보인 녹내장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침습적 검사인 인도시아닌그린(특수 형광물질로 조영제의 일종) 혈관조영검사와 빛간섭단층 혈관조영검사를 비교한 결과 시신경 주위에 맥락막 혈류가 국소적으로 감소한 영역이 두 검사에서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에 의한 시신경 압박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안압을 낮추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손상이 계속돼 실명에 이르는 환자가 상당수였다. 특히 최근에는 안압 외에 녹내장을 촉발하는 시신경의 혈류 저하가 가능한 병인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조영제를 정맥으로 직접 주입해 망막 혈관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시신경 혈류 저하 유무를 파악하는 침습적 검사법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인체 조직의 단면영상을 얻는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부작용 없이 비침습적으로 안구 미세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연구팀이 실제 임상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이은지 교수는 “빛간섭단층 혈관조영검사가 기존의 침습적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법임을 최초로 증명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검사법을 이용해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 혈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Ophtham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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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간섭단층 혈관조영검사(좌) 및 인도시아닌그린 혈관조영검사(우)로 얻은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 이미지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