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노인포괄평가 …연간 노인 1인당 46만원 약제비 절감 효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1-30 12:18 수정일 2017-11-30 12:21 발행일 2017-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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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포괄평가’를 통해 환자 1인당 연간 약제비 46만원을 절약했다고 30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노인포괄평가’는 모든 입원환자의 신체 기능과 동반 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또한 노인질환 전담약사가 환자의 처방 약 정보를 확인해 환자에게 부작용, 중복 처방 등에 대한 설명을 동반한다.

병원에 따르면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와 약제부 박세진 약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 사이 1년간 센터에 입원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입원 전과 퇴원시 처방 약물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처방 약물 수는 10.5종에서 6.5종으로 줄었으며 변경된 처방에 따라 절약할 수 있는 약제비도 1인당 연간 약 4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환자 300명만으로도 연간 약제비가 5억 570만 원에서 3억 6800만 원으로 줄어 약 1억 3700만 원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

또한 동일한 효능의 약물을 중복해서 처방받는 환자의 수가 59명에서 3명으로 줄어 불필요하게 과다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노인에게 부적절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또한 227명에서 114명으로 4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절한 약물 처방 관리를 위한 감독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포괄평가의 임상적, 경제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전하고 적절한 약물 사용 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미래 보험 재정을 위협할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자체연구 외에도 ‘노인의료센터 입원환자의 임상적 중재에 의한 회피비용 분석’, ‘노인의료센터 외래환자의 약물사용평가 및 약제비 절감효과 분석’ 등 다학제 팀 진료를 통한 약제비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9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노인 약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노인약료분과 전문자격을 보유한 약사를 단일기관으로는 국내 최다인 7명을 배출하고 2명의 약사가 미국노인전문약사자격(BCGP; Board Certified Geriatric Pharmacist)을 취득하는 등 노인 환자 케어와 안전한 약제사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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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우) 약제부 박세진 약사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