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버팀목이 되는 든든한 조력자, 오채심리상담연구소(下)

유원석 기자
입력일 2017-11-21 11:14 수정일 2017-11-21 11:14 발행일 2017-1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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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동 ‘오채심리삼담연구소’ 유정연 대표·서은정 원장
몇 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장애를 앓고 있다는 고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를 압박하는 스트레스와 외부 자극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단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특히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무관심 혹은 지나친 과잉으로 인해 심리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혹은 선천적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으로 발달이 더디거나 사회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목동에 위치한 ‘오채심리상담연구소’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들부터 부모의 양육교육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부모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목동에 위치한 ‘오채심리상담연구소’ 유정연 대표와 서은정 원장을 만나 놀이치료사, 언어치료사인 이들에게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삶의 버팀목이 되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다, 오채심리상담연구소(上)>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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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 언어치료 전문 오채심리상담연구소 서은정 원장

▲미술심리상담과 놀이치료 전문가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유정연 대표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미술 선생님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즐거웠다. 함께 하는 일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석사과정 에서 놀이치료와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했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미술 교육이라고 하면 도식화된 교육 방식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공상이나 판타지를 표현한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그 세계로 함께 들어가다 보면, 아이가 어떠한 정서로 표현을 한 것인지, 어떤 마음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에게 표현의 장을 제공하고 옆에서 곁을 지켜주며 그 표현 욕구를 촉진하고 함께 교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만하고 공격적이라고 평가받는 아이는 놀이나 미술을 통해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며, 그 경험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통해 아이는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 평가에 익숙했던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신념을 가지고, 조금씩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더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신념도 긍적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봐주면 아이들은 그만큼 성장한다. 그것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큰 자원임을 믿고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오면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었다.
▲내 아이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한 전문가의 조언은 무엇 인가. 
서은정 원장 요즘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느리거나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많다. 혹은 그런 문제들이 주 양육자인 엄마의 잘못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런 부모들의 걱정을 너무나 이해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는 것이라 대답해주고 싶다. 아이가 정상 범위에서 조금 천천히 발달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로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어져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의 부모님들은 정보력이 좋아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부모님들 역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등을 배우는 분들이 많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치료 센터에 오시는 분들도 과거에 비해 좀 더 열린 사고를 하신 분들이 많아져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채심리상담연구소’가 추구하는 발전 뱡항이 궁금하다. 
유정연 대표 함께 성장하는 곳이 되고 싶다.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한마디로 많은 불안과 혼란속의 든든한 조력자. 또한 저희 연구소의 이름에 맞게 더 건강한 빛(彩)이 되기 위해 스스로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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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 언어치료 전문 오채심리상담연구소
서은정 원장 아이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어머니들도 이 공간을 편안하게 느끼셨으면 좋겠다. 아이를 위해 치료실을 찾았으면서도 정작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분들을 보았다. 치료실 안에서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이것이 치료실 밖으로 확장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치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그런 치료 방식의 틀을 깨고 싶다. 그래서 아이가 속해있는 사회 속에서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언어/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치료사의 도움으로 관계에서 벗어나 있던 아이가 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양육자도 아이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나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가족문제부터 경제문제, 직장 문제 등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할 때마다 우리는 성장한다. 그 힘든 성숙의 과정에서 혼자가 아닌 빛이 되어 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 과정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늘 노력하는 ‘오채심리상담연구소’의 성장을 응원해 본다. 
유원석 기자  mapzz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