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화된 알콜성 치매, 더욱 무서운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세

최은석 기자
입력일 2017-11-17 13:29 수정일 2017-11-17 13:29 발행일 2017-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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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서울한의원_알콜성 치매 증상

술을 마신 후 다음 날 기억이 나지 않는 증상을 두고 흔히 "필름이 끊겼다"라고 표현한다. 마치 치매 증상처럼 기억이 토막 나면서 크게 당황하기도 한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알콜성 치매 증상을 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 으레 술을 많이 마시면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치부하여 별 생각 없이 넘기는 것이다.

그러나 알콜성 치매 증상도 엄연한 치매의 한 종류다. 치매는 보통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구분한다. 치매의 종류 중에 알콜성 치매도 존재한다. 알콜성 치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알콜성 치매 증상 원인은 뇌 구조물인 '해마'의 마비 때문이다. 해마는 뇌에서 임시로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해마가 지속적으로 마비되면서 뇌 손상이 반복될 경우 뇌가 수축하게 된다. 나아가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콜성 치매로 발전한다. 필름이 자주 끊긴다면 술의 양과 상관없이 알콜로 인한 뇌 손상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과음을 하면 분노 등의 감정을 절제하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기능도 저하시킨다. 술을 마시면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알콜성 치매에 의한 기억 상실은 단순 건망증과 차별화된다. 건망증은 뇌에 기억이 저장되나 이를 출력시키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반면 알콜성 치매는 기억을 저장시킬 수 없는 마비 상태에서 이루어진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건망증이 지속되어도 치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알콜성 치매가 의심된다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흔하게 나타나는 술버릇으로 치부하지 말고 심각성을 인지한 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치료 전 금주는 필수다. 이미 뇌손상이 진행 중인데 지속적으로 알콜로 자극을 주게 되면 치매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전에는 잦은 음주로 인해 뇌기능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 어느 정도 손상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우선 실시되어야 한다. 이후 진단이 내려졌다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경희서울한의원은 한방 통합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 및 뇌 자극을 기반으로 한 알코올 치매 증상 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손상된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경희서울한의원 박주홍 원장은 "알콜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좋은 방법인데 특히 여성은 알콜 분해 효소가 남성 대비 적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라며 "술을 마시고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것은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습관화되지만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해마 손상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