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레깅스 등 타이트하고 두꺼운 의류, 질염 초래할 수 있어

유원석 기자
입력일 2017-11-17 13:20 수정일 2017-11-17 13:20 발행일 2017-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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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길거리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터워졌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레깅스, 스타킹 등의 패션용품을 통해 방한에 신경을 쓰기도 한다.
문제는 타이트하고 두꺼운 패션용품의 경우 자칫 질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질염이란 질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인 락토바실리가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다양한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질 내 감염증을 말한다.
여성의 습한 질 내부가 염증을 일으키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이 증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냉이 많아지고 악취가 생기는 것이 특징. 또한 냉의 색깔이 변하고 끈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질 주변이 가렵거나 타는 듯한 감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레깅스•스타킹•스키니진 등을 착용해 국소 부위를 압박한다면 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습한 질 내부가 꽉 막혀 순환이 되지 않아 결국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탐폰•생리대 등에 의해 외음부 환경이 습해진 상태에서 꽉 끼는 의류를 착용할 경우 질염 발병률이 높아진다.
질염의 종류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먼저 세균성 질염은 질 내부 정상균이 세력을 잃고 혐기성 세균이 100배 이상 증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세균성 질증으로도 불린다. 세균성 질염은 항생제 투여 및 질 내부 약산성 유지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기생충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보통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파력이 매우 강하여 간혹 공중목욕탕이나 위생시설이 좋지 않은 수영장에서 옮기도 한다. 치료 시 세균성 질염과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칸디다성 질염은 가장 흔한 형태의 질염으로 임산부나 경구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치료는 항칸디다 질정을 질속에 넣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아울러 진균 치료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위생적으로 조심하지 않고 외음부가 습한 경우 또는 면역성이 떨어지는 경우 재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저하될 때 질과 외음부가 위축되며 나타난다. 치료 시 약물요법 또는 경구용 에스트로겐 투여가 이루어진다.
가연관악산부인과  신인환대표원장은 "질염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청결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데 여러 신체 변화가 이루어지는 도중 스타킹, 레깅스 등 타이트한 의류를 착용하면서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게 되는 일이 다반사"라며 "편한 옷을 착용하되, 정기 검진을 통해 질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