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류유산후한약 몸조리와 산후풍예방에 도움

유원석 기자
입력일 2017-11-13 16:31 수정일 2017-11-13 16:31 발행일 2017-1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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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36세,여)는 4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가지게 됐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임신 8주째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계류유산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됐다. 계류유산 진단으로 소파수술을 받아 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2016 임신과 출산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평균 임신횟수 2.34회 중 정상 출산 1.82회를 제외한 0.52회(22.2%)는 인공임신중절이나 계류유산, 습관성유산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은 당장 임산부에게 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심리적 위축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산 후 임산부의 신체에 악영향을 미쳐 각종 자궁질환을 초래하고 습관성유산으로 이어져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半産)”이라고 하여, 유산도 출산한 것만큼이나 신체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산후풍 예방을 위해서도 몸조리를 신경써서 할 것을 강조한다.

산후풍(産後風)이란 출산 후 자궁내막이 손상되고 여성 호르몬 저하로 몸의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아 나타나는 몸의 통증이다. 오한기, 근육통, 손목 등의 소관절 통증부터 허리,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유산 후에도 이러한 산후풍을 겪는 경우가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산후조리는 누구나 신경 쓰지만 유산의 경우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쉴 틈이 없어 몸조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유산 후 몸조리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산후풍(産後風)나 자궁내막증, 습관성유산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으니 몸조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원장은 “유산 자궁에 남아있는 노폐물인 어혈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어, 자궁내막과 몸을 건강히 할 수 있는 녹용보궁탕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유산후에는 최소 3개월정도는 피임을 하며 자궁에 쉴 틈을 주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습관성유산을 예방하며 다음번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산을 돕는 비결이다”고 전했다.

유원석 기자 mapzzz@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