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무리한 등산. 허리디스크 유발할 수 있어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13 10:19 수정일 2017-11-13 10:19 발행일 2017-1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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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등산은 척추 뼈를 지지하는 복근과 척추기립근을 단련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성인병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운동을 통해 신경 말단까지 고른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척추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하게 산에 오를 경우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되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등산 시 무거운 배낭을 지고 경사면을 오르고 허리를 굽히는 동작들이 반복되면 척추에 무리가 생겨 발생할 수 있다.

만일 무거운 배낭을 한쪽으로 들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몰려 요통을 유발하게 될 수 있다. 때문에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 중에는 늘 허리를 펴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쪽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허리에 약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 악화는 물론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치료방법으로 수술을 떠올려 치료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비수술치료 방법인 도수치료를 통해 증상호전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란 변형된 척추·관절을 피부절개, 약물치료 없이 치료하는 체형교정방법이다. 이는 전문의의 손을 이용해 틀어진 척추·관절을 제자리로 돌려 통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재발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관절 질환, 어깨통증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동탄 성모오케이통증의학과 한상민 원장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가을철 단풍놀이를 위해 등산을 할 경우 산에 오르기 전에 몸 온도가 1도 정도 올라갈 정도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 허리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며 ”특히 내리막의 경사가 가파르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져 디스크 탈출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심하다면 가능한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고 무리한 등산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